Between

2023.03.24 - 04.21

About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빛나는 모습”

2021년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한 싱어송라이터는 무명 가수인 자신을 빗대어 ‘노란 신호등’이라고 표현하였다. 빨 강과 초록의 신호 가운데를 짧게 비추는 노란색의 신호등이지만, 그 순간은 최선을 다해 빛나기에 자신과 닮아있다고 하였 다. 그리고 그는 이 오디션 프로그램의 최종 3위를 기록하며 노랑의 빛나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Between Red and Green: ‘빨강과 초록 사이’의 전시기획 주제는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색채론으로 접근할 때, 빨강과 초록의 물감을 섞으면 갈색이 된다. 그러나 빛의 프리즘에서의 빨강과 초록의 사이는 노랑이다. 순수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 겐슈타인의 명제처럼 ‘사이에 위치한다’는 어법은 실체를 표상하지 않는다. 이 어법은 본 전시에서는 전시의 주제로 전유 되 어 사용된다. 2023년 비트윈 그룹의 첫 번째 전시에 참여한 12명의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데 있어서 ‘사이에 위치한다’는 큰 기조 아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작가들의 고유한 가능성을 풀어나가고자 한다.

작가마다 자기 삶의 경험과 상상력에서 기인한 가능성을 언어의 문법으로는 규정되지 않는 예술 작품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 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노랑’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작가마다 자신의 색을 표현한다. 노랑은 누군가에게는 시작이고, 누 군가에게는 설렘이며, 누군가에게는 그리움이다. 우리가 부르는 ‘노랑’은 하나의 단어이지만, 저마다 다른 노랑의 다양한 해 석에서 관람객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송현주(기획) 

Selected Works

구영웅
김명선
김명혜
김민정
김민지
김수정
박영주
송도영
윤경미
임계임
장순엽
차주희